'매치플레이는 강호들의 무덤.' 2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어떤 이변이 나올지 주목된다. '녹다운' 방식으로 치러지는 매치플레이 속성상 톱랭커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예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열린 네번의 대회에서 '1번 시드'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그만큼 결과가 예측불허다. 2000년 톱시드였던 타이거 우즈가 결승전에 올랐으나 다렌 클라크에게 패해 2위를 한 것이 역대 1번 시드의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대회를 보면 매치플레이가 톱랭커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잘 드러난다. 톱시드인 우즈는 1라운드에서 64번 시드의 피터 오말리에게 발목을 잡혔다. 2,3번 시드의 필 미켈슨과 데이비드 듀발도 각각 63,62번 시드인 존 쿡과 케빈 서덜랜드에게 일격을 당해 초반 탈락했다. 이같은 '이변'은 99∼2001년 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다. 그래서 톱시드 선수들은 올해도 1라운드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우즈와 맞대결을 하는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은 2주 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에 이어 2위를 한 선수. 비록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즈에게 뒤지지만 그가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올 들어 4승을 올린 어니 엘스와 1라운드에서 맞붙는 뉴질랜드의 장타자 필 타타우랑기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은 1라운드 32경기 가운데 눈여겨 봐야 할 경기를 소개했다. 우즈와 엘스의 1라운드 통과 여부와 함께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프레드 펑크(47·미국)의 격돌도 '볼만한 경기'로 꼽았다. 두 선수는 세계랭킹이 25위(펑크),27위(최경주)로 비슷한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최대 관심인 우즈-엘스의 맞대결은 두 선수가 1∼5라운드를 모두 이겨 결승전에 오를 경우에만 성사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