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종목 탐구] '동아제약' .. 자회사부담 털고 고성장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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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은 자회사 부실문제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저평가주'로 볼 수 있다.
라미화장품 동아창업투자 등 자회사의 부실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이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자회사 부실제거를 위한 구조조정에 남달리 힘쓴 결과 올해부터는 자회사로 인한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구조조정에 앞서 실제로 사업 구조조정의 칼날을 빼든 것은 외환위기가 발발한 직후인 지난 97년말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선 계열사 매각 및 합병(M&A)을 통해 20개였던 계열사가 현재 11개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부문에서 대형제품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이러한 제품군의 안정 성장에 힘입어 동아제약의 실적은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여왔다.
2000년 5백2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2001년 7백32억원, 지난해엔 8백81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 2000년말 73.5%였던 순차입금비율(총 차입금에서 현금 유가증권을 뺀 순차입금의 자본총계비율)이 현재 5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 기간에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도 함께 늘어났다.
지난 99년 26억원에 불과했던 평가손은 2000년 42억원, 2001년 96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주로 자본 전액 잠식상태인 라미화장품으로 인한 것이다.
라미화장품은 오는 3월말까지 자본잠식을 탈피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해진다.
유상증자 등을 동원해 상장유지시키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자금지원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김치훈 연구원은 "라미화장품의 상장 유지를 위한 증자 단행시엔 1백7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동아제약측이 상장유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자회사와 관련된 구조조정은 지난해 마무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