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은 '반성의 명수'다. 하루에도 수없이 후회하고 반성한다. 피말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자신의 결정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다. 자신보다 뛰어난 고수가 수두룩하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는 겹겹이 쌓인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통령 취임일에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이라크 전운(戰雲)이 짙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복기(復碁) 후 과민반응했다는 결론을 내고 장 초반 '사자'에 나서본다. 다시 긴가민가한 상황의 연속.'대장주' 삼성전자가 주춤하는 게 영 개운치 않다. 반도체에 이어 주수익원의 하나인 휴대폰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반성을 거듭하지만 시장에 순응해야 할지,역행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이럴 때 갈지(之)자 횡보가 그려진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