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7백5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3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셈이다. 특히 이번주 들어 매수세가 급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 위기 등 컨트리리스크(국가 위험)와 반도체값 하락에 따른 IT(정보기술) 비관론 확산을 최근 외국인 매도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주목받는 매수세 급감=이번주 들어 외국인투자자의 특징은 매수세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규모는 지난 24일 1천5백28억원,25일 1천7백85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6일 2천7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최대 4천억원대에 육박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매도 규모는 올들어 평균수준인 2천억∼4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이들이 대대적인 매도에 나섰다기보다는 매수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주식을 사는 외국인 세력이 관망세로 돌아선 점이 최근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급부상한 북한위험=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 유동원 이사는 "1월말까지 큰 문제로 보지 않았던 북핵문제를 최근들어 외국인이 심각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이 점이 최근 외국인 순매도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이라크 문제를 매듭지은 뒤 본격적으로 북핵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증시 회복이 다른 나라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는 "북한문제 등 컨트리리스크 외에도 반도체가격이 이날 다시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쯤 돌아올까=SSB 유 이사는 "외국인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비관적으로 보고 '셀코리아'에 나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특히 "외국인은 밸류에이션 수익창출력 등 여러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북핵 문제가 해소되면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