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노사현장 또 폭력 '얼룩' .. 경비원.노조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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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현장에 또 다시 폭력이 등장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강조한 25일 두산중공업에서는 사소한 일로 경비원과 노조원이 폭력을 행사하는 후진적 노사관계 모습이 펼쳐졌다.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난 26일에도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는 경찰 3백여명이 경비를 서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물리적인 힘까지 동원된 두산 사태는 노사 자치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새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법 파업 가담자 불구속 수사, 사용자의 손해배상 소송 남발 방지, 산별 교섭 유도 등 노동계에 유리한 정책을 잇따라 풀어 놓으며 개혁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는 노무현 정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노조가 노동부의 중재안을 거부한 상태에서 벌어져 노사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노조와 회사 경비원 간의 사소한 다툼이 금세 폭력사태로 번지며 부상자가 속출하고 물적피해를 발생시켰다.
이 사태는 노조원의 회사 정문 출입과 현수막 설치를 둘러싸고 일어났다.
한 마디로 아무런 명분과 실리도 없는 소모적인 다툼이다.
폭력사태로 인해 회사 경비원 41명과 노조원 4명이 다쳐 창원병원 등 4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 중이다.
정문과 중문에 설치한 차량인식 시스템과 스타렉스 승합차 등 차량 5대와 경비실 유리창, 집기 등 총 3억여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노조는 "사측이 먼저 의도적으로 용역 경비원을 동원해 폭력사태를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외부 노동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폭력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관 10명을 투입, 정확한 사건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폭력에 가담한 주동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노사 양측의 자체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두산중공업 노사 갈등은 지난 1월9일 노조원 배달호씨 분신 자살로 촉발돼 49일이 지난 현재까지 타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원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분신 사망한 배씨에 대한 명예회복 요구 등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는 등 폭력사태를 계기로 투쟁 결속력을 더욱 다지는 모습이다.
최근 노동부가 사측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처벌 의지를 공식 표명한 것을 계기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됐던 두산중공업 사태는 이번 폭력사건으로 더욱 꼬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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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重 분신사건 일지 ]
- 2003년 1월9일 노조원 분신 사망
- 1월10일 대책위원회 구성(민주노총,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해고자 중심)
- 1월14일 회사측 조문시도(대책위 거부)
- 1월15일~2월11일 노사 7차례 협의
- 1월17일 금속노조 등 외부 노조원 2천여명 본관 시위
- 1월23일 금속노조원 300여명 보일러공장 등 난입
- 1월29일 회사측 모친 형제와 장례.유족 위로 합의. 유족, 빈소 방문 시신 인도 요구, 대책위에 장례 희망 편지 발송
- 2월6일 노동부 특별조사 시작
- 2월13일 회사, 노조 수첩 절취 혐의로 검찰 고소. 대책위, 창원노동사무소에 부당노동행위로 회사 고소
- 2월14일 회사, 민주노총.금속노조 간부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 2월24일 노조, 정부 권고안 수용거부(회사 수용)로 중재 결렬
- 2월25일 노조, 정문에서 쇠파이프 등으로 임직원과 경비 폭행
윤기설 노동전문기자.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