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26일 이라크 유엔사찰단의 활동이 앞으로 몇개월 더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 "디 차이트"와의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사찰활동이 겨우 12주밖에 안됐는데 벌써 사찰활동을 끄낼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라크 정부가 사찰단과 실질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나 현재보다 더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릭스 단장은 또 미국이 적극적으로 이라크와의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믿고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블릭스 단장은 25일 유엔 무기사찰단 자문위원회에 참석,"이라크 정부가 지난 며칠동안 대량살상무기(WMD)와 생화학무기와 관련한 6통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협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6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해외 망명이나 무기사찰단과의 전면적인 협력 또는 전쟁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3자 택일안"을 제시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