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춘희"라는 이름으로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서양 오페라"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1948년 1월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테너가수이자 의사였던 이인선씨가 그의 제자들과 함께 "국제오페라사"란 오페라단을 만들어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사랑받아 왔다. 예술의 전당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3월15일부터 21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라 트라비아타"는 쾌락주의가 휩쓸던 19세기 파리 화류계를 배경으로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고급창녀 비올레타와 젊은 귀족 알프레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알렉산드르 뒤마의 아들인 뒤마 피스가 쓴 소설 "동백꽃 여인"이 원작이다. "라 트라비아타"에는 비올레타와 알프레드의 이중창 "축배의 노래""파리를 떠나서"를 비롯,비올레타가 부르는 "아 그이인가""지난 날이여 안녕"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리아와 주옥같은 2중창들이 수두룩하다. 이번 공연에는 "현역 최고의 비올레타"로 꼽히는 다리나 타코바가 한국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한다. 타코바는 불가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로 타임즈지는 "전세계 유명 소프라노들의 비올레타 리스트중 2001년의 타코바가 최고"라며 극찬했다. 비올레타의 상대역 알프레드역은 중국계 테너가수 워렌 목이 맡았다. 2000년 "토스카"와 2001년 "가면무도회"로 한국 관객과도 친숙한 그는 깊고 풍부한 음색과 탁월한 음악적 해석력,무대를 열광과 환호로 몰고 가는 카리스마를 함께 갖춰 가장 이상적인 테너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비올레타와 알프레드역은 한국의 김성은과 김재형이 각각 맡아 열연한다. 김성은은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1위등 각종 국제 콩쿠르 수상 이후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국인 여자성악가로 손꼽힌다. 98년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 "카르멘"의 돈 호세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재형은 멋진 음색과 기교등을 두루 갖춘 가수로 불리고 있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