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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혜구 파리특파원의 '명품이야기'] 상류층 발길 '되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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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화장품 업체 클라랭스가 소유하고 있던 티에리 뮈글레르의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 하우스가 지난달 초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명품 브랜드 구치는 지난해 3.4분기 매출이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르마니의 지난해 매출은 2.3%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도의 증가율 23%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실적이다. 베르사체는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 쇼에 올해 처음으로 불참했다.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90년대 해마다 두 자리 숫자의 성장을 거듭해온 명품 업체들이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2000년대 초반 신경제 거품이 빠지고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데다 9.11 테러 사태로 명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미국에서 이 추세가 뚜렷하다. 예전에 명품 고객은 소수의 최고 부유층에 국한됐다. 따라서 경기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무풍지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명품도 경기를 탄다. 명품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 업체는 1백년 이상 가업으로 전수된 가족기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여년 전 LVMH나 PPR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명품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명품은 대형 그룹으로 흡수됐다. 이들 기업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장 정책을 써야 했다. 여기서 나온 전략이 중저가 모델을 통한 '명품의 대중화'였다. 구치 펜디 등 유명 브랜드들은 앞다퉈 중저가 대중 아이템을 내놓았다. 이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의 한해 매출은 90년대 초반 3억달러선에서 2000년 10억달러선으로 급증했다. 당시 경기가 좋아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진데다 중저가 명품이 나옴에 따라 젊은이들이 새로운 고객층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1년 전반기 세계경기 침체와 후반기 9.11 테러 발생은 이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 게다가 비슷한 때 명품시장이 거의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3년간 세계 10대 톱 브랜드가 연 매장 수는 1천4백여개에 달한다. 본사는 제품 이미지와 질을 직접 감독 관리하며 전세계 매장의 컨셉트와 판매 제품을 균일화했다. 전세계 어느 고객에게나 동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그렇지만 단일화 컨셉트는 남다른 서비스와 자신만의 독특함을 추구하는 상류층 최고급 고객들의 이탈을 초래했다. 이들은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전략을 펼치는 대규모 전통 명품 브랜드 대신 대중화가 덜된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로 발길을 옮겼다. 이에 지난 10년간 대중화와 글로벌 전략으로 고성장했던 명품 업체들이 상류층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구치는 핸드백과 구두에 한해 주문 생산(made-to-order) 컬렉션 판매에 들어갔다. 카르티에는 중저가 브랜드 레 마스트(Les Must)를 중단키로 했다. 프라다는 지난해 맨해튼에 한 종류 유일 모델만 판매하는 원 오브 어 카인드(one-of-a-kind) 매장을 열었다. < bellissima@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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