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만연한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를 SW산업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계속된 불황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SW업체의 대부분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주로 기술개발에만 매달릴 뿐 영업력 및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제대로 된 유통망을 갖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산업의 위기는 사용자들의 인식 부족,SW업체의 능력 부재가 혼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정품사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불법복제가 줄어든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안들 중 SW를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해 판매하는 ESD(소프트웨어 온라인 판매·Electronic Software Delivery)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ESD는 기존 오프라인에서 CD 등의 형태로 판매되던 게임 영화 음악 등 각종 SW를 인터넷상에서 다운로드 형태로 유통하는 것으로,주문 배달 결제 등 모든 구입 절차가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사용자들의 필요에 따라 사용량에 따른 정액제,일시불 구입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할 수도 있어 최종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ESD의 가장 큰 장점은 주문과 동시에 바로 제품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며 운송비,제품포장비 및 유통비용 등이 들지 않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정품 사용을 늘리면서도 유통망 확보를 위한 막대한 경비와 노력이 대폭 절감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초고속인터넷 사용자 1천만명은 ESD를 통한 소프트웨어 판매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될 수 있다. ESD라는 새로운 전기를 통해 불황을 이기고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