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으로 만든 붓에 유전정보를 보관해 두세요.' 대형사고 때마다 심하게 훼손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유전자 정보가 없어 유전자 감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벤처기업이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 안에 유전정보를 보관,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놨다. 유전자검사 전문업체인 디앤에이앤테크(www.okdna.co.kr)는 모근을 포함한 머리카락을 화재와 재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세라믹으로 제작한 붓통에 넣은 '유전자 태모필(胎毛筆)'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아이의 배냇머리(태어나 처음 자라난 모발)로 붓을 만들어 출생을 축복하고 건강을 기원하던 풍습에 착안한 것으로 붓통 속 머리카락으로 유전자를 추출,신원확인이나 미아찾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연규홍 대표는 "유전자 검사와 유전자 추출,보관프로그램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태모필을 개발했다"며 "붓통에 머리카락을 담기 전에 고객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뒤 이를 회사에서 보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02)511-0201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