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할인점 허가 따냈다 .. 롯데마트 수원 천천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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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허가 문제와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새 유통점포 출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3년 이상 표류해온 할인점 사업 인허가를 '주민들의 힘'으로 따낸 사례가 나왔다.
경기 수원시 천천지구에서 최근 착공된 롯데마트 천천점이 화제의 주인공.
지난 99년 천천지구내 할인점 부지를 사들인 롯데마트는 부지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도로에 대한 해석을 놓고 수원시와 의견이 맞섰다.
롯데는 다른 지역의 예를 들며 밑으로 지하 매장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원시는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측이 한참 동안 줄다리기를 하는 바람에 2000년 말로 예정됐던 할인점 출점이 지연됐고 롯데는 골칫거리로 변해버린 할인점 부지 매각 방안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천천지구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원시와 롯데마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서명운동을 벌여 수원시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에게도 끊임없이 로비를 했다.
수원시는 결국 보행자 도로를 그대로 두면서 지하로 매장을 연결토록 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롯데측에 할인점 건축 허가를 내줬다.
주민들의 열성이 결실을 거둔 것.
주민 1천여명은 지난 12일 할인점 부지에서 착공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롯데마트 김진경 점포개발팀장은 "주민이 앞장서서 할인점 인허가를 얻어낸 것도 이례적이지만 중소도시에 점포를 내면서 이처럼 대대적으로 환영받아보기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천천점은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