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의 두 도시가스 업체가 정 반대의 배당정책을 펼쳐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은 전년과 똑같이 책정한 대한도시가스는 약세장에서도 주가가 올랐다. 반면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25%나 깎은 부산도시가스는 주가가 떨어졌다. 27일 증권거래소에서 대한가스 주가는 2.08% 오른 1만2천2백50원을 기록했다. 대한가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백3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줄었지만 1주당 배당은 전년과 같은 1천2백50원을 지급키로 했다.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했다는 얘기다. 반면 부산가스 주가는 이날 1.82% 떨어진 1만8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작년 순이익이 2백14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지만 배당은 주당 1천원에서 7백50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부산가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의 비중)이 53.7%에서 38.46%로 급감한 것이 투자자들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 대한가스와 부산가스 모두 SK엔론이 40%씩의 지분을 가진 SK계열사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배당정책을 구사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해당지역내 보급률이 낮은 부산가스의 설비투자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부산가스가 설비투자를 차입없이 자기자금으로 충당하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위원은 "내부사정의 차이로 두 회사의 배당정책이 달라졌지만 유틸리티업체의 주가향방이 배당정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부산가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대한가스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부산가스에 대해서는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투자의견을 바꿨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