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중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감소,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출하 소비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둔화되는 등 경기가 급속히 침체국면에 접어들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설비투자는 컴퓨터 통신기기 일반산업용기계 등이 부진해 지난 2001년 8월(-17.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도 전력 등 공공부문의 설비 발주가 63.3% 감소(민간부문은 12.3% 증가)한 여파로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18.1%에서 지난달 1.4%로 급락했다. 이와 함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9월(0%) 이후 가장 낮은 3.6%에 그쳤다. 수출용 제품 출하 증가율도 전달 8.7%에서 3.7%로 둔화됐고 소비를 나타내는 내수용 소비재출하는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통계청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생산.출하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6개월 뒤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4.4%)도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2000년 1.4분기 13.3%에서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 3.4분기엔 10.7%에 그치는 등 투자부진이 장기화하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설비투자가 빠른 시일 내에 활기를 되찾지 못하면 앞으로 경기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승윤.안재석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