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내각이 진용을 갖춤에 따라 이르면 내주초 단행될 차관인사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정부부처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새 내각을 발표하면서 '개혁 장관-안정 차관'이 조화를 이루는 인사를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누가 안정형이냐"며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중앙인사위원회는 각 부처별로 국장급 5명, 과장급 5명 등 10명을 선정해 차관 후보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재경부 차관, 기획원.재무부 출신 '경합' 수석 경제부처인 재경부는 행시 13회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차관에는 14회에서 17회 사이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커졌다. 차관 승진대상인 1급(14∼17회)은 본부인원(6명)과 외청장(2명), 파견(5명) 등 총 13명. 이중 신동규 기획관리실장, 최경수 세제실장(이하 14회), 김영주 차관보(17회),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제2차관보.15회) 등이 일단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 중 김 차관보만이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고 나머지는 재무부 출신으로 "장관이 재무부 출신이므로 차관은 기획원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과 "두 부처가 통합 출범(1994년)한지 10년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안배론'이냐"며 신경전이 치열한 모습이다. 재경부를 떠나 있는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14회)과 오종남 통계청장(17회)의 '금의환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기획예산처.국세청 '승진 잔치' 기획예산처는 박봉흠 차관(13회)이 내부 승진하면서 '승진잔치'가 예상된다. 차관으로는 14회인 김경섭 정부개혁실장과 변양균 기획실장, 17회이면서 1급인 임상규 예산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진식 재경부 차관(12회)이 장관으로 온 산자부에서는 김칠두 차관보와 김동원 자원정책실장(이상 행시 14회) 등이 차관 물망에 올라 있다. 이밖에 이석영 중소기업청장(13회)과 김광림 특허청장(14회)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국세청장(차관급)에는 13회인 봉태열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유력한 가운데 곽진업 본청 차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 정통부.농림부 '차관 인사 혼선' 정치인(김영진 민주당 의원)과 기업인(진대제 삼성전자 대표)이 취임한 농림부와 정보통신부에서는 차관인사 방향이 혼선을 빚고 있다. 농림부에서는 김정호 현 차관보(17회)의 승진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진 장관이 전남 강진이어서 대구 출신인 김정호 차관보가 유력하다는 시나리오다. 안종운 차관(17회)의 유임도 점쳐지고 있다. 정통부에서는 김태현 현 차관(13회)과 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기술고시 12회), 변재일 기획관리실장(16회), 이교용 우정사업본부장(16회) 등 4명이 경합중이다. 박수진.김용준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