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규모따라 청약률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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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입지 및 단지 규모 등에 따라 극심한 청약률 차별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입지가 뛰어나고 단지가 커 웃돈이 예상되는 일부 아파트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봄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겨우내 시장을 눌렀던 냉기는 일단 가시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부동자금들이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될 것 같은 단지만을 골라 집중 공략하면서 청약률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림건설이 2월26일 청약을 실시한 경기도 평택 안중 현화지구 '우림 루미아트'아파트는 수도권 1순위에서 평균 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4평형(4백96가구)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6.3 대 1에 달했다.
모델하우스에는 떴다방(이동중개업소)만 50여팀이 몰릴 정도였다.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33평형의 경우 2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반면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서 31평형 1백49가구를 분양한 '흥화 브라운빌'은 3순위까지 가서도 19가구가 미달됐다.
분양가는 주변 단지와 비슷했지만 단지 규모가 적은게 단점으로 작용했다.
충남 천안 목천면에서 공급된 '신도 브래뉴'의 1.2순위 청약접수 결과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최근 천안지역이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그러나 2월27일 실시된 3순위 청약에서 26평형(1백60가구)은 2.1 대 1, 33평형(3백80가구)은 3.8 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투기과열지구인 경기도 화성 태안읍 기안리에서 최근 분양된 '신일 해피트리'는 수도권 1순위에서 2.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청약률 뿐만 아니라 계약률도 입지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월26일까지 계약을 받은 경기도 광주 탄벌동 '우림 루미아트'는 1백%의 계약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경기도 동두천 생연지구 내 부영 임대아파트의 경우 계약률이 50%대를 밑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역성을 변수로 하는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청약에 나설 때는 무엇보다 지역성을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