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자동차부품 메이커들이 중국시장에 잔뜩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인 미국의 델파이를 비롯해 일본의 덴소와 프랑스의 발레오는 중국이 주요 시장 가운에 유일하게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부문이 전체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점을 주목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지 수요를 붙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델파이의 호세 마리아 알라폰트 국제담당사장은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가 중국에서 지난 2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급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앞으로 2년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델파이는 중국에 진출해 현지 자동차부품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알라폰트 사장은 중국의 경우 상용차가 전체 시장의 근 3분의 2를 차지하는 특이한 형태라면서 지난해 약 320만대이던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2004년에는 400만대를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추세로 가면 중국이 2005년께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델파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용차부품 판매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1억달러의 계약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지난해에 전년비 22% 증가한 12억달러의 매출을 이곳에서 올렸다고 밝혔다. 델파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274억달러였다. 덴소사 대변인도 "중국이 회사의 최대 전략시장"이라면서 "현지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10배"라면서 "중국이 아시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4년 중국에 진출한 후 현지에 8개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발레오 역시 현지 비즈니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중국 자체도 급성장하는 시장이지만 현지에서 생산해 일본에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인프라 투자를 대거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는 2005년께가 되면 첫 차를 구입할만한 능력을 갖춘 중국인이 약 4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