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홈런왕' 배리 본즈와의 맞대결에서 불꽃 방망이 시위를 펼쳤다. 최희섭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열린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5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비로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최희섭은 이날 홈런을 때리진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애릭 캐로스와주전 1루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시킨 후 올해 초 시카고 컵스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친정팀과의 경기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이날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호세 크루즈의 투런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메이저리그한시즌 최다홈런기록(73개) 보유자 본즈가 선발 마크 프리어로부터 우중간 펜스를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에 질세라 5번 타자로 나선 차세대 거포 최희섭이 반격했다. 최희섭은 0-3으로 뒤지던 2회말 1사 후 상대투수 제이슨 슈미트의 2구째 볼을강하게 끌어당겨 1루수 앞 강습안타를 만들어냈고 후속타자들의 연속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데미언 밀러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천금같은 첫 득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3회말 2사, 1, 2루에서도 시원한 중전안타를 만들어 냈지만 후속타선의 방망이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최희섭은 5회초 수비 때 교체됐지만 경기에 만족스러운 듯 밝은 표정이었다. 한편 시카고는 2-4로 뒤지던 5회말 미드레 커밍스의 투런홈런 등으로 5-4 역전에 성공했고 5-5로 맞선 6회에도 커밍스의 솔로홈런 등으로 7-5 승리했다. 홈런 2개를 뽑은 커밍스는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메사=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