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도널드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28일 기업범죄를 한층 강력하고 기민하게 단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열흘전 취임한 도널드슨 위원장은 워싱턴의 `실정법연구소' 초청강연에서 "미군은 몇년새 효율성이 크게 높아져 한결 민첩하고 능동적인 조직으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SEC에도 이를 접목시켜 더욱 공세적이고 능동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작년 6월 사임한 하비 피트 전 SEC위원장의 조직운영방식과는 확연히 다를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피트 전 위원장은 관련법률을 도입하는 등 올바른 기업회계관행 정착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업들과 지나치게 유착됐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특히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이 기업비리 척결에 적극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비친 SEC의 자세가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널드슨 위원장은 재계가 건전한 기업활동의 토대가 되는 원칙들을 존중하는풍토를 만들겠다며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법의 허점을 노리는 기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실적에만 연연하지 않고 정직.청렴성이 존중되며 주주에 대해책임을 지는 새로운 기업풍토가 조성되는 것을 보고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비리와 탐욕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미 재계에는 근로자와 주주들 편에 서서 결정을 내리려 애써온 건실하고 정직한 기업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의 분위기는 이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고 싶어하지않도록 만들었다"면서 "이들이 일어나 기업윤리와 도적성 회복노력에 동참토록 독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