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99년말 돌입한 6시그마 경영의 최종 목표는 2010년 "글로벌 톱5"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하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6시그마 경영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이라며 "특히 향후 예견되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안"이라고 천명했다.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인 품질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탈락하고 만다"면서 "고품질을 통한 고객만족과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향상이 6시그마의 최우선 과제"라고 정 회장은 강조했다.


현대차가 지난 70년대부터 TQC(전사적 품질관리),VE(가치공학),TPM(전사적 예방보전),CR(원가절감) 운동 등 나름대로 품질개선 운동을 벌여왔으나 고객들의 품질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계에 부딪쳤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3천3백70명의 개선전문가(블랙벨트,그린벨트)를 양성했으며 4천3백60건의 품질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천8백50억원에 달하는 비용도 절감했다.


또 마스터 블랙벨트를 양성해 개선전문가를 자체 양성하고 사업전략과 연계된 핵심테마 위주의 개선을 위해 문제은행제도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조기개선 효과파악이 어려운 자동차업종 특성을 고려해 프로젝트 개선후 6개월 경과시점에서 효과지속 여부를 검증하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더 나아가 전체 협력회사와 연구부문으로도 6시그마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협력회사 품질보증 표준을 마련했으며 연구소 부문에는 DFSS(Design for Six Sigma) 활동을 적용하고 있다.


신차개발 단계에서부터 6시그마 개념을 도입한 차량 개발과 사무부문의 업무프로세스 개선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으로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6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의 효과는 대외적인 신인도 상승과 판매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한국능률협회로부터 "6시그마경영 품질대상"을,기아차는 지난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6시그마 혁신상"을 받았다.


더욱 주목할만한 부분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제품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다는 것.


미국 최고의 자동차 소비자만족도 조사기관인 JD파워사 초기품질지수(IQS)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지난해 상반기 현재 IQS점수가 1백56점으로 5년전에 비해 42%나 개선됐다.


기아차는 지난 2001년 상반기에 비해 55점이 향상돼 조사대상 자동차 메이커중 최고의 개선율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전문 컨설팅사인 오토퍼시픽사가 해마다 5월에 발표하는 차량구매 만족도에서 현대차의 싼타페와 EF쏘나타는 중형 SUV부문과 중형차부문 각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6시그마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6천4백80건의 프로젝트를 수행,2천7백70억원의 재무성과를 낼 계획이다.


그동안의 추진성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에 적합한 6시그마경영모델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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