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행장 김정태)은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해 재 탄생한 국내 최대 은행이다. 자산규모를 비롯해 고객수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김정태 행장은 연초 "1백10억달러 수준인 시가총액을 3년내 2백50억달러로 끌어올리고,ROA(총자산이익률)1.5%,ROE(자기자본이익률)25%를 달성해 세계 3위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익제고를 위해 SOHO 중소기업 주택자금 대출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시켜 "1위"자리를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익증권과 로또복권,방카슈랑스 판매 등 비이자 부문의 수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포부와는 달리 최근 발표한 2002년 실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전년도보다 11.8%가 감소한 1조3천1백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 2천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이익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카드관련 충당금을 7천7백억이상 적립하면서 대손 상각비가 1조5천9백35억원으로 늘어났고,지분법평가손실이 2천7백36억원(전년도에는 지분법평가이익 4천2백억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은행측은 4분기에 과감히 부실을 정리해 합병이후의 부담을 떨쳐버리고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4분기에도 순영업수익(비용공제전 영업이익)은 1조6천5백65억원으로 3분기보다 6.7%가량 증가하는 등 영업 측면에선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과감히 부실자산을 상각함으로써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연체율 부문의 부담이 아직 남아 있지만 삼성증권은 2월부터 감소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의 두배 가까운 2조3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