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다.


이달에도 재테크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가 유난히 많아 보인다.


그중에서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가장 큰 변수다.


올들어 2개월 동안 재테크 시장은 준(準)전시 상황이었다.


안전자산으로서 채권과 채권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중금리는 연일 하락해 왔다.


따라서 이달중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재테크 시장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재테크 수단별로 채권은 과다보유 상황이고 부동산과 각종 금융상품들은 정책변수와 저금리로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재테크 수단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라크 전쟁과 북한핵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위험자산인 주식이 선호되지 않을 뿐이다.


요즘 들어 국제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채권과다보유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면서 적정수준으로 환원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국제간 자금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각종 글로벌 펀드들도 그동안 안전자산을 선호(flight to quality)해 왔으나 이라크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언제든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갈아탈 움직임(resort to risk)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펀드간에 앞말이 뒷말을 끌어주는 소위 밴드 웨건(Band Wagon) 효과를 감안하면 일단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이 선호되기만 하면 쏠림 현상까지 예상된다.


특히 지난3년간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각종 글로벌 펀드들이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내주지 못함에 따라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의외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이라크와의 전쟁이 종식된 이후 경제가 어느 정도 받쳐주기만 한다면 세계 각국의 정책금리는 빠른 속도로 인상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일부 기관투자가 혹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채권을 무조건 사놓고 보자"식의 매집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채권보유를 늘리고 있는 행위는 의외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달은 이라크 전쟁 이후 대내외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와 이에 따라 재테크 수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를 곰곰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한편 3월은 회계년도 결산을 앞둔 일본기업들의 엔화 송금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달이다.


요즘 외환당국은 외환보유고가 1천2백억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추가 적립에 따른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다.


엔화 환율이든 외환수급상에 달러공급 요인이 발생하면 원화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문제는 이달에도 외환수급 전망이 그렇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경상거래 측면에서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돼 적자를 보일 공산이 높다.


결국 외국인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북한 핵과 정책혼선 문제 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할 수 있느냐에 따라 원화 환율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노무현 정부가 빠른 시일내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경우 주가가 상승하면서 원화 환율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노무현 정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원화 환율은 2월 수준에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통적인 것은 2월에 비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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