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jun@woorifg.com 개혁이란 개선을 위한 변화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경제주체들이 스스로의 변화를 부르짖고 조직과 시스템의 글로벌화,선진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종종 변화과정에서 구성원의 저항에 부딪히면서 개혁 초기의 열정은 식고 애써 만들어 놓은 각종 변화프로그램은 슬며시 사라지면서 과거의 행태로 돌아가는 경우를 보게 된다. 대체로 개혁이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는 변화작업이 소수의 추진그룹에 의해 급격히 진행됨으로써 구성원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따라서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적인 개혁의 필수적 요소인 균형과 조화가 깨질 때 개혁 드라이브의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근대 개혁정신의 시발점이 되는 르네상스 운동도 결국 획일주의나 배타주의가 아니고 통합주의적 사고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되새길 만하다. 지니 다니엘 덕(Jeanie Daniel Duck)은 '균형의 예술'이란 책에서 "변화관리란 모빌의 균형을 잡는 것과 같다. 변화 노력을 이끄는 사람과 새로운 변화가 실행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 간의 대화를 관리하고,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조직상황을 관리하며,변화의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감정을 관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며 혁신 진행과정에 있어 각 계층간의 신뢰를 유지하면서 변화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해 가는 것이 요구된다 하겠다. 구성원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게 하며,함께 열정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공유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이 변화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식과 자원을 제공하고 효율적인 교육과 평가시스템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관리 과정을 통해 혁신추진자와 구성원,구성원과 구성원,조직의 각 부분 간의 화합을 유지하는 것이 구조개혁이 성공할 수 있는 키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개혁과정에 온 국민이 함께 하는 '참여 정부'의 기치를 내세우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새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들이 국민의 공감대와 참여 속에 사회 각 부문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서 진정한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위대한 국가 건설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