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도가 낮은 탓에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자신합니다. '기술의 시마즈'란 이미지가 이젠 해외에서도 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야지마 히데토시 시마즈제작소 사장(68)은 다나카 고이치 펠로의 2002년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세계 무대에서 그동안 겪어야 했던 설움을 단번에 씻어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1조엔의 광고효과를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 이상 되지 않겠느냐"며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창업 당시부터 내려온 독창적 기술개발 전통이 수상의 밑거름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나카씨가 고 시마즈 겐소 창업자를 쏙 빼 닮은 것 같다"며 "개발한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유익하게 사용하려는 정신도 흡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지마 사장은 '오늘의 밥'보다 '내일의 씨'를 중시하는 기술 최우선의 연구 풍토조성에 온 힘을 쏟는다. 지금 당장 어렵다고 해서 단기적 경영효율에만 집착해선 안되며 미래를 위한 선행투자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 그는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연구개발투자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며 "'내일의 씨'는 회사를 끌고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적자를 냈다고 우려하는 시각들이 있습니다만 이는 희망퇴직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과 재고조정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일 뿐입니다." 그는 "연구개발 못지않게 회사의 다른 부문도 튼튼하다"며 "3월말 결산에서는 흑자전환이 무난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이오대 문학부(독문학) 출신으로 일본 항공기제조에서 18년간 근무한 후 친지의 권유로 시마즈에 몸담았다. 98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으며 사내 연구원의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