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日 데파치카(고급 지하식품매장) 본떠 고급화..할인점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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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품매장에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백화점들이 식품매장을 할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일본 '데파치카'를 벤치마킹,고급화하고 있다.
데파치카란 백화점의 일본식 발음인 '데파토(department store)'와 지하(地下)란 의미인 '치카'의 합성어.고급화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뜻한다.
일본 백화점들은 테이크아웃·델리 코너를 강화한 데파치카로 재미를 보고 있다.
국내 백화점들은 데파치카를 벤치마킹,식품매장을 고급화하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 식품매장을 찾아온 고객들이 지상의 패션의류 매장으로 올라와 물건을 사는 이른바 '분수효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7월까지 잠실·강남·영등포·분당·노원·대전점 등 6개 점포의 식품매장을 완전히 뜯어고친다.
일부 점포에선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
9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가는 본점 지하엔 국내 최대인 6백평짜리 델리 매장이 들어선다.
롯데는 전체 테마를 '맛있는 행복(cooking and fun)'으로 정하고 지하 식품매장의 패션화,테마파크화,엔터테인먼트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창고(the loft) 풍'으로 바뀌는 분당점의 경우 식품매장 천장 일부가 검은색 알루미늄으로 마감되고 고급스러운 유리조명도 설치된다.
강남점 식품매장 테마는 '즉석''신선' 등을 강조하는 '모던 팩토리(mordern factory)'로 정해졌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상품3부문장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반조리·완조리식품과 샐러드 도시락 화과자 케이크 유기농산물 등이 대폭 보강된다"며 "리뉴얼이 끝나면 조리사들이 시연해보이는 먹거리를 구경하면서 살 수 있는 '한국형 데파치카'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도 올해 '데파치카'를 서울 전 점포와 지방점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국형 데파치카를 처음 도입한 신세계 강남점은 개점 후 5개월 만인 지난해 3월 1천2백평짜리 지하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해 집객(集客)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현대백화점도 본점과 무역센터점 식품매장을 재단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이 지난해 20%대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데는 지하 식품매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주부들의 방문 횟수가 늘면서 다른 층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