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內需에 IT 景氣도 침체 .. 초고속인터넷 가입 '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수경기가 급속히 위축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분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IT 성장을 주도해 왔던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도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1백만대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월 1백23만3천대에 비해 20여만대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2월 총 1백35만3천대가 팔렸던 것과 비교해 봐도 휴대폰 경기가 크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휴대폰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백30만∼1백40만대 수준을 유지해오다 올해 초 졸업·입학시즌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국민들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가입자보다는 기기를 변경하는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이동통신 단말기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며 "전반적인 내수 위축이 휴대폰 수요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일부 단말기에 보조금 지급이 허용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휴대폰 구입을 늦추려는 경향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세도 계속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작년 중반기께 이동전화 가입자는 월 1∼2% 가량 늘어났으나 지난해 말부터는 0.3% 안팎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또 지난 2월 신규 가입자 수는 27만명 수준으로 1월 33만여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2월 15만명 가량 증가한 총 1천72만여명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7월 89만명,8월 20만명이 늘어났으나 이후 월 순증 가입자 규모가 13만∼16만명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KT가 대대적인 마케팅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으로 공세를 벌였고 하나로통신도 적극 대응한 점을 감안하면 15만명 가량의 가입자 증가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으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신규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남국·장규호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