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이 내년 총선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선 1등공신이면서 청와대와 내각진출을 일찌감치 포기한 이강철 유종필 전 특보와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이 내년 총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물밑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염동연 전 특보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와 경기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당 개혁 문제가 마무리되고 난 후 거취 문제를 검토하는 게 순서"라면서 "여러 지역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정치를 하려면 똑바로 하라"는 충고를 들은 이강철 전 특보도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지역 출마를 검토중이다. 노 대통령의 386 핵심측근인 안희정 부소장은 당 경선 당시 노 대통령의 맞수였던 이인제 의원의 텃밭인 논산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미 논산지역에 자신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 등을 중심으로 '조직' 결성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당 경선 당시 '노무현후보'의 입이었던 유 전 특보는 서울 관악을에서 같은당 4선의원인 이해찬 의원에게 경선 도전장을 내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보이면서 지역구 활동에 들어갔다. 유 전 특보는 "이 의원은 50대 초반이지만 정치 나이로는 환갑이 넘었다"며 일전불사 의지를 다졌고,이 의원측은 "정치 도의상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