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처우개선 '폭풍' 예고 .. 금융노조, 올 중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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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노조가 은행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조직화와 처우개선을 올해 중점 사업으로 추진키로 해 이 문제가 은행권 노사 관계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산업노조는 "시중은행 직원의 약 22%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과 업무상 차이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 일하고 있다"며 올해 비정규직의 조직화와 근로조건 개선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이를 위해 여성국과 정책국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올 하반기중 비정규직을 위한 별도의 단체협약안을 만들 계획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정규직을 구조조정 하는 대신 비정규직 채용을 늘려 비정규직 비중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다"며 "앞으로 은행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부당한 근로조건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자칫하면 은행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향상시키는 대신 정규직의 근로여건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토론을 거쳐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말 9개 시중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은 총 1만8천2백여명으로 전체 직원 8만3천3백여명의 21.8%를 차지했다.
이 중 국민은행은 비정규직 비중이 30%를 넘었고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이 27% 안팎이었다.
신한 기업 제일은행도 20%에 가까웠다.
비정규직 비중은 작년 3월말(19.1%)에 비해 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여성이 많은 창구 전담텔러나 콜센터 분야에 비정규직이 집중돼 비정규직의 84%(1만5천3백여명)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은행은 비정규직중 여직원이 94%였고 신한 조흥은행도 90%를 넘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80%대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