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주)LG 출범] 주가 업그레이드 현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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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년동안 1조원어치 이상의 LG그룹 계열사 주식이 장내외에서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LGCI와 LGEI의 통합지주회사인 (주)LG가 이달1일 출범함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지주회사에 포함되지 않는 LG건설 전선 상사 등은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다.
LG칼텍스정유와 LGCNS 등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 등도 잇따르는 등 (주)LG의 출범을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어떤 주식이 어떻게 이동되나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설립 후 2년 안에 자회사 발행주식의 30%(비상장회사 50%)이상을 소유해야 한다.
설립시기를 감안할 때 LGCI는 이달말,LGEI는 내년 3월말까지 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총 34개 자회사를 거느린 통합지주회사 ㈜LG도 내년 3월말까지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
㈜LG는 LG전자 화학 홈쇼핑 산전 데이콤 텔레콤 등 주요 상장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30%이상 확보했다.
그러나 LG생명과학에 대한 지분율은 1.15%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말까지 6백억원 이상을 투입,지분을 30%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1년간 최소 5천억원이상의 LG계열사 주식이 이동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포함되지 않은 LG건설 전선 상사 등은 보유중인 LG에너지 등 LG계열사 주식 약 5천억원규모를 매각할 계획이다.
LG투자증권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지 못함에 따라 구본무 회장 일가가 앞으로 LG건설 전자 상사가 보유한 LG투자증권 지분 18%이상을 사들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주회사·자회사 주가향방은
(주)LG의 출범으로 증시에서 LG계열사의 '주가 업그레이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LG계열사는 계열사 출자 등 자금 유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주회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수입을 자회사 배당에 의존하는데다 출자부담을 짊어지기 때문이다.
2001년 4월 LG화학,생활건강 LGCI로 분할되기 직전 LG화학 주가는 1만2천7백원이었다.
그 이후 LG화학(2월28일 종가기준 3만7천원) 생활건강(2만5천5백원)의 주가는 올랐지만 지주회사인 LGCI(6천9백80원)는 하락했다.
정상국 LG 부사장은 "과거 종합주가지수 500∼600선에서 LG화학 LG전자 주가는 1만∼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주가 상승은 지주회사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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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Holding Company)
주식 소유를 통해 다른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른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와 일반사업 및 지주회사 기능을 함께 갖춘 사업지주회사로 나뉘어진다.
정부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위해 이를 금지해오다 지난99년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했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총액 1천억원 이상으로서 소유한 자회사의 주식가액 합계가 당해회사 자산총액의 50% 이상인 회사"를 지주회사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