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여러분 오이 받아가세요' .. 하나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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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오이 마케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이 마케팅'이란 양재점 직원들이 인근 청계산에서 일요일마다 오이를 나눠주는 행사.
지난 95년 시작한 이래 한 주도 거르지 않아 2일 4백99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양재점이 청계산 등산객들에게 나눠준 오이는 모두 96만5천개.
금액으로 따지면 3억6천만원어치에 달한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 창동점도 2백10주에 걸쳐 도봉산과 수락산에서 42만개의 오이를 나눠줬다.
'오이 나눠주기'는 농협유통이 하나로클럽을 알리기 위해 생각해낸 고육책이었다.
농협유통 직원들은 순번을 정해 일요일마다 산에 올라 등산객들에게 오이를 나눠줬다.
초기엔 직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일요산행에 매료된 직원이 늘어갔다.
최근에는 오이를 나눠주다 결혼한 사내 커플까지 생겨났다.
오이 나눠주기 행사에 가장 열성적인 사람은 김규석 농협유통 사장이다.
다른 직원들의 모범이 되고자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산을 찾는다.
김 사장은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하나로클럽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면서 오이를 나눠주면 등산객들이 웃는 얼굴로 격려해준다"며 "등산객들의 호응이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오는 9일 5백회를 맞아 평소보다 많은 오이 3천개와 귤 3천개를 등산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