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건강관리] 우울증 : 잦은 불면.짜증…우울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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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정신과 질병의 하나가 바로 우울증이다.
대체로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10~25%,남성의 5~12%가 일생중 최소 한번은 우울증을 경험하며 여성의 5~9%,남성의 2~3%가 우울증 환자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인 1백명중 최대 15명까지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의 2배에 이른다는 게 전문의들의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환자는 인구 10명당 1명 꼴인 1천9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여성의 25%,남성의 12%가 일생에 한번은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란=저조하고 침체된 기분이 거의 매일 지속되고 일상사에 관심이 없으며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들며,잠을 잘못 자고 쉽게 피곤해지는 상태가 계속되어 사회생활이나 직업생활 등에 장해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기분이 잠시 가라앉아 있거나 평소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일시적이고 일과적인 우울한 기분은 우울증으로 보지 않는다.
우울증의 상태가 최소 2주간 지속되어야 하며,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있어야 우울증이란 진단이 내려진다.
전형적인 증상은 극도의 우울감,흥미 상실이나 체중감소,수면장애,죄책감 등이다.
우울증을 환자를 계속 방치하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살을 할 수도 있다.
당뇨병이나 암을 가족들의 사랑과 환자의 의지만으로 치료할 수 없듯이 우울증에도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원인과 치료=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이나 뇌호르몬과 같은 생화학물질에 의한 생물학적 요인과 부모로부터 계속되는 유전적인 요인,스트레스,성격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 등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로부터 우울증이라고 진단 받은 상태라면 결코 저절로 치료되지 않는다.
항우울제 또는 전기충격치료,정신치료,스트레스 경감 등을 통해 세심하게 치료해야 한다.
항우울제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을 복용해야 한다.
증세가 호전된 이후에도 4~9개월 정도를 더 먹어야한다.
항우울제에는 세로토닌 선택적 재흡수 억제제(SSRI),삼환계항우울제, 단가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등이 있다.
정신치료는 의사와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되는데 도움을 준다.
재발 위험성 높다=우울증에 걸린 3명중 2명에게서만 우울증이 완전히 없어질뿐 나머지 1명에게선 부분적으로 없어지거나 계속해서 증상이 남게 된다.
첫 발병에서 일단 회복된 환자의 50~60%가 우울증을 다시 겪는다.
두번째 발병한 환자의 경우 70%가,세번 발병한 경우는 90%가 재발한다.
재발빈도는 대개 20년에 5~6회다.
한번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중 5~10%는 말이나 활동이 많아지는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되는 조울증(양극성장애)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의사가 중단하라고 지시할 때까지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예방과 조기발견=우울증의 조기 발견과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느끼거나 세상에 나 혼자라고 느껴지는 경우 그냥 두면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은 경우 계속 잠을 못 자거나 자주 깨는 경우 너무 잠을 많이 자고 잠자리에 오래도록 누워 있는 경우 식욕의 변화가 심하여 체중의 감소 혹은 증가가 심한 경우 이유없는 죄책감으로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합리적인 사고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면서 운동이나 취미,종교생활 등을 적절히 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도움말=오강섭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하지현 용인정신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
[ 우울증 자기진단법 ]
계속되는 우울, 불안, 공허감
절망적인 느낌, 염세적 사고
성생활을 포함하여 한때 즐거웠던 일이나 취미생활에 대한 의욕 및 흥미상실
불면, 아침에 일찍 깨거나 과다한 수면
식욕 감소나 체중감소, 과식이나 체중 증가
힘이 없고 피로하며 몸이 처지는 기분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초조감, 쉽게 짜증이 남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의사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
두통, 소화기장애 또는 만성통증 등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계속되는 신체 증상
* 위의 증상 10가지중 4~5개 이상이 있으면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신과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