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 활동에 적극 협력함으로써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빌미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로 예정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이라크사찰 결과 보고에서 이라크의 사찰 태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 정부는 2일 사거리 허용 한도를 초과하는 미사일 파괴를 계속하고 있으며 생화학 무기 폐기지점에 대한 발굴 작업을 통해 생화학 무기 제거를 확인할 수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과학 고문인 아메르 알-사디 중장은 "오늘 전쟁이일어난다면 그것은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위한 조치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고 말하고 "나의 유일한 임무는 전쟁의 구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디 중장은 파기된 생물무기의 양을 평가하기 위한 1차 전문가 회의가 이날 시작됐으며 유엔 사찰 요원들이 2개 지역에서 미사일 파괴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디 중장은 알-아지지야 기지 등에 대한 발굴작업을 통해 이라크가 일방적으로폐기한 상당량의 탄저균과 VX신경가스제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발굴로 이라크가 걸프전 직후인 지난 91년 일방적으로 폐기한 수t의 독성물질로 가득찬 폭탄 잔해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그는 또 알-하캄 기지에서 탄저균이 폐기됐으며 VX신경가스제 1.5t도 알-무타나에서 "일방적으로 폐기됐다"는 이라크측의 주장이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지난 1일 유엔이 금지한 '알-사무드 2' 미사일 4기를 파기한 데 이어2일에도 알-사무드 미사일 6기를 추가로 파기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공보부의 우다이 알-타이 대변인은 바그다드 북쪽 약 20km 떨어진 대규모 군 수단지인 알-타지에서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6기의 미사일 파기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사디 중장은 이로써 모두 10기의 알-사무드 미사일을 파기했으며 이는 과학 자들에 대한 인터뷰 허용과 함께 사찰단에 대한 이라크의 '적극적인 협력'을 보여주는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사무드 미사일 주조실도 파괴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3차례에 걸쳐 과학자들에 대한 개별 인터뷰를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디 중장은 미국이 전쟁준비를 계속하면 미사일 파기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미국이 합법적인 길을 가지 않으면 이라크가 사찰에 협력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