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김정철(22)이 권력을 승계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권력투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3월10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어머니가 제일 잘 안다(Mother knows best)'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최근 북한 인민군이 내부문건을 통해 김 위원장의 현재 처이면서 김정철의 생모인 고영희(50)를 찬양했다고 전하고 "이는 김정철이 장남인 정남(32)을 제치고 후계자로 낙점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당초 후계자로는 김정남이 거론돼 왔으나 지난 2001년 '디즈니랜드 구경을 위해'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김 위원장의 눈밖에 났다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일본 주재 한국 외교관의 말을 인용, "지난 10년간 북한 노동당과 군부 관리의 다수가 김정남을 후계자로 밀어왔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갑자기 김정철을 후계자로 선택한다면 권력투쟁, 나아가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권력투쟁이 이미 진행돼 김정철이 승리를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며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군부 강경세력으로 이들은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김정남이 북한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정철을 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