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3일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여·야·정 공동 비상경제대책기구를 구성해 운영할 것을 정치권과 정부에 제의했다. 박 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무역적자가 연달아 두달째 계속되고 물가는 1년8개월만에 최고로 오르는 등 경제상황이 최악"이라며 "국회 차원이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차원에서 비상기구를 만들어 경제살리기에 전면적으로 나서자"고 주장했다. 박 대행은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소비심리는 위축되고,투자도 안되는 상황이 외환위기사태 직전과 유사하다"며 "전문가들이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이 경기순환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어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만큼 기존에 가동했던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다시 구성,운영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박종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 경제상황이 외환위기 전과 비슷한 만큼 1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물가,유가,외환문제,외국인 고용허가제,주5일 근무제 등을 여·야·정 경제대책협의회에서 다룰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여·야·정이 협의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해소시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