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거울.사람.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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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明鏡者,所以照形也;
부명경자,소이조형야;
往古者,所以知今也.
왕고자,소이지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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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거울은 모습을 비춰보는데 쓰이고,지난 날은 오늘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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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외전(韓詩外傳)' 권5에 보인다.
옛날 당 태종은 이 세상에 세가지 거울이 있는데 구리거울(銅鏡),사람거울,역사거울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유리거울은 단순히 형상만을 비춰 줄 뿐 내면세계까지 밝혀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거울은 다른 사람의 언동거지(言動擧止)를 통해 자기를 가늠할 수 있으므로 거울로서의 효용가치가 월등히 높다.
이에 비해 역사거울은 지나간 시간을 오늘날에 되살릴 수가 있어 거울로서의 효용가치가 훨씬 더 높다.
제16대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전직 대통령 다섯분이 자리를 함께 했었다.
그들은 바로 사람거울과 역사거울의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는 실체들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