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2003시즌 개막전 웰치스챔피언십을 1주일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한국 여성골퍼 4인방'의 출격 준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한 달 전 미국으로 떠난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 근처인 메트로웨스트CC와 첼로베이션 병원 내 재활센터에서 매일 9시간에 달하는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에는 톰 크리비 코치와 드라이버와 롱아이언,쇼트아이언 등 클럽별 스윙을 비디오로 찍어 분석한 뒤 9홀 연습라운드를 통해 실전에 이를 적응시키고 있다. 오후에는 코치와 18홀 실전라운드를 한 뒤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박세리는 "모든 훈련을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 맞추고 있다"며 "올 시즌 목표는 7승"이라고 말했다. 김미현(26·KTF·혼마)의 훈련 강도는 더 강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집 근처 벨라비스타골프장에서 1시간 가량 뛰면서 몸을 푼다. 이어 오전에는 주변 연습장에서 부친 김정길씨와 함께 샷을 점검한 뒤 오후에 18∼27홀 라운드를 한다. 저녁에 다시 골프장에서 1시간 정도 뛰고 30분 가량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새로 바꾼 혼마클럽에 대한 적응도 끝났다. 김미현은 "올해가 최고 시즌이 될 것"이라며 "메이저대회 1승과 일반 대회 2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지은(24·나이키)은 지난주 나이키와의 용품계약으로 잠깐 귀국한 것을 빼고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집에서 착실히 동계훈련을 했다. 특히 체력훈련 위주로 연습에 몰두했다. 박지은은 "프로 데뷔 후 4년 만에 소속사가 생긴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올해 목표는 5승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간 박희정(23·CJ)은 숙소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에 맞춰 동계훈련을 했다. 월·수·금요일에는 라운드와 스윙교정을 하고 화·목요일에는 체력훈련에 치중했다. 미국 LPGA투어는 오는 14일 애리조나 투산에서 막을 올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