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 LG전자 등 관련 업체들은 투자확대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일부 업체는 PDP 모듈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 공급 부족 원인 =PDP 모듈업체의 생산성 증가로 PDP TV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작년 월 1만대 정도 팔리던 PDP TV가 올들어 월 2만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2배 가량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초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해 현재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3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춘절 이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속돼 왔던 PDP TV 가격 하락은 당분간 둔화될 전망이다. PDP 모듈 생산업체들이 공장 신축, 라인 증설 등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말께나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SDI 김하철 상무는 "수요 초과로 상반기에는 모듈 가격이 내려가기 힘들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가격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 확대 =LG전자는 PDP 모듈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 초부터 가동할 계획이던 2기라인의 설치를 최대한 앞당겨 올 4.4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연 30만대 수준인 PDP 모듈 생산능력이 60만대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LG는 또 중국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6천5백만달러를 투자, 장쑤성에 PDP 모듈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SDI는 올해 모듈 공급이 10%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작년 4.4분기 월 1만5천개던 생산량을 올 1.4분기 2만개, 2.4분기 3만개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약 3천억원을 투입, 천안공장 생산능력을 월 3만개 수준에서 4만개 수준으로 늘리고 2기라인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 메이커들도 일제히 증설에 나서고 있다. NEC는 1백50억엔을 들여 가고시마에 2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마쓰시타도 대만에 신규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