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비상 경영체제 돌입..항공유 가격급등.비수익노선 감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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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이 이달부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90센트를 넘어서면서 영업상 손익 분기점을 위협하고 있는데다 승객 및 화물수송 수요도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희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사장은 4일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1∼2월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줄었다"며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올라 전쟁을 염두에 둔 비상경영체제 가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미 탑승률이 떨어지고 있는 일부 노선에 대해 좌석 3백80석 규모의 747 기종 대신 3백50석 규모의 777 기종을 투입하고 있다"며 "전쟁 발발시는 미주 유럽 동남아 등의 관광노선을 중심으로 우선 감편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이라크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1달러 10센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갤런당 92센트 선인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가격(76센트)보다 21%가량 높은 수준이며 올해 경영계획 기준치(85센트)보다도 7센트가 높아 간신히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나 유가 및 전쟁 동향추이를 봐가며 대응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우선 신규지점 개설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모성 경비에 '서킷 브레이크 제도'를 도입,경비예산 증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또 판촉비 광고선전비를 포함해 교통비 차량비 소모품비 수도광열비 수선유지비 통신비 접대비 행사비 등의 소모성 예산을 10% 줄이기로 했다.
대신 △기내 판매수입 △로고상품 판매수입 △마일리지 제휴 수입 △초과 수하물 수입 △화물창고료 수입 등의 부대 매출을 5% 늘리도록 일선 영업부서들을 독려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