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신용은 이제 담보능력과 함께 대출 및 보증심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신용이 충분하지 않으면 사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시대다. 기업들은 이처럼 중요한 신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평소 곡식을 저장하듯 신용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번 실수로 수십년간 일궈온 신용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양대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추천하는 "기업 신용관리 10계명"을 소개한다. -------------------------------------------------------------- 투명한 기업경영=신용관리 수칙 제1호다. 불투명한 기업에 대해 보증이나 대출해줄 금융회사는 없다. 기업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실권자는 없는지,경영과정이 합리적인지,자본금 가장납입 사실은 없는지,차입금이 사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는지 등은 금융회사가 기업 신용조사를 실시할 때 가장 먼저 챙겨보는 요소들이다. 대출금 연체는 금물=개인이 금융회사의 대출금을 연체하면 곧바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출금을 연체했다면 보증 또는 대출이 제한된다. 기업의 자금담당자는 차입금 등 금융기관 채무일정을 정확히 파악해 연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표자가 깨끗해야=금융회사들은 기업의 신용조사 과정에서 기업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신용정보까지 조회한다. 이 결과 대표자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있으면 금융지원시 불이익을 준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신용불량자로 등재됐다면 더욱 문제다. 공과금은 꼬박꼬박 내야=국세 지방세 임차료 산재보험료 국민연금 등 각종 공과금의 체납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공과금을 체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공과금 연체는 기업신용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부동산 권리침해를 경계해야=경매신청 압류 가압류 가처분 등 사업장 등에 대한 권리침해 사실이 있다면 금융기관 심사에 악영향을 준다. 특히 최근 1년 이내에 권리침해 사실이 있으면서 회사 또는 대표자의 귀책사유가 인정될 경우 금융지원이 거부될 수 있다. 차입금은 매출액보다 적어야=총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보다 많아선 곤란하다. 차입금이 많다고 판단되면 우선 차입금을 줄여야 한다. 특히 외부자금을 끌어쓸 경우 장기 저리의 정책자금 등을 적극 활용해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임직원 잦은 교체 피해야=핵심 기술인력이나 경리책임자,경영진의 빈번한 교체는 기업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대표자나 핵심 임원이 바뀌었다면 감점요인.평소 임직원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재무구조 개선노력은 필수=신보 기보 등이 기업의 운전자금 보증규모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사항은 바로 기업 재무구조다. 최근 매출액이 급감한 기업이나 자본이 잠식된 회사,당기순손실이 난 기업,부채비율이 과다하게 높은 기업,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 등은 일단 신용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 부실채권을 줄일 것=부도어음 등 회수가 불가능한 매출채권이 많다면 기업신용에 나쁜 영향을 준다. 매출 및 매입처,외주가공처 등에 대한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비전제시를=제품주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자.그런 다음 기술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금융회사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판단되면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