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박봉수)은 기술력과 사업성은 있으나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9년 설립됐다. 부산에 본부를 두면서 영남권의 대표적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기보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닷컴" 열풍이 불면서부터.엄격한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기보의 "기술평가센터"는 이같은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평가만을 담당하는 기보 내 핵심 "브레인"으로 손꼽힌다. 센터는 특히 중소기업이 정보화촉진기금 등 정책자금을 배정받기 위해 신청서를 접수하면 단 한 차례의 기술 및 사업성 평가를 통해 자금배정부터 보증까지 일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제도"를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작년에 이 제도로 모두 1천8백88억원을 지원했다. 기술평가센터는 지난해 모두 1만3천8백여건의 기술평가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1만5천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보는 올해 박사급 전문인력 등을 대폭 확충해 센터를 더욱 전문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센터 내 박사급 인력은 현재 56명에서 70명으로,기술평가사는 1백11명에서 연말까지 2백5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보는 작년에 총 13조3천6백여억원의 보증실적을 올렸다. 올해 역시 13조원대의 보증지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보는 올해 총 보증지원의 82.7%인 10조7천5백억원을 신기술사업자에 집중 배정,기술집약형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보는 올해부터 "성장단계별 지원제도"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창업 이전부터 창업,성장,성숙 단계에 이르기까지 성장단계별로 맞춤 보증을 지원한다는 것으로,"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이란 개념에서 출발했다. 박봉수 이사장은 "담보력이 약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마음놓고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각종 보증제도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