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사들의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5일 바이오투자자협의회(BIP·회장 배신규)에 따르면 8개 창업투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14개 바이오 전용 펀드(1천4백83억원 규모)의 투자실적이 7백억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바이오 펀드의 절반 이상이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채 그대로 묶여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바이오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신규 투자는 사실상 중단상태를 맞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창투사들이 벤처투자 열풍과 바이오에 대한 기대로 경쟁적으로 결성한 바이오 전용 펀드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전용 펀드는 지난 2000년 2월 현대기술투자와 무한기술투자가 각각 50억원,1백10억원 규모를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만 8개가 선보였으며 2001년 4개,2002년 2개가 잇따라 생겨났다. 이들 펀드의 존속기간은 5년이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신규 투자를 하더라도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남아 있는 돈도 펀드가 해산할 때까지는 그대로 묵혀버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기존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바이오벤처 창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또 벤처캐피털들이 코스닥 등록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지자 50여개 전용 펀드 투자기업간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