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아이,마음놓고 낳으십시오.노무현이 키워드리겠습니다"라고 공언했다. 2002년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 평균인 1.6∼1.7명에도 못 미치는 1.3명까지 떨어졌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대로 가면 멀지 않아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사회 각계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iTV 경인방송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오는 9일과 16일 오후 7시5분 특별기획 '2003,여자들의 선택'을 방송한다.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왜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과 이를 극복할 대안을 담았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가사와 육아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여성들의 자아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제작진이 만난 기혼여성들은 "결혼과 동시에 여자의 삶은 없어지고 가사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전락한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을 갖고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친정어머니 시어머니에게 맡긴다. 그러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면 아이들에게 뭔지 모를 죄책감이 생긴다. 1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기'(9일)에서는 현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현실을 짚어본다. 2부 '남과 여 그 어울림을 위하여'(16일)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성역할에 대한 인식을 조명한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가사를 분담하고 아이도 번갈아 가며 돌본다. 많은 회사들이 직장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중인 여직원들을 위해 대체 인력제도 도입했다. 또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가부장제 윤리다. 제작진은 우리의 의식속에 남아있는 차별적 요소들을 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일부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양성평등교육의 모습을 소개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