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paik@inje.ac.kr 노무현 정부가 출범의 닻을 올렸다. 지난주 한 신문에서 '노무현 정권은 마케팅 정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을 떠 안으려 애쓰기보다 지지하는 이들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정책,즉 지지층(loyal customer)에 대한 표적마케팅을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 북한이 고향이고 70대이며 학교와 병원을 경영하는 경영자요 의사인 나는 어찌 보면 새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계층의 대표적인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한,보수적인 이들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사사건건 트집 잡는 소위 '야당기질'을 발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식자층의 야당기질은 식민지 시대의 잘못된 잔재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정부에게 비판과 무관심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는 '여당기질'을 키우라고 권하고 싶다. 우선 일단 밀어준 다음 노무현 정부가 초심을 잃지 않고 잘 해나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순서이다. 잘못하면 그 때 가서 지적하면 된다. 얼마전 부산에서 인제대 병원전략경영연구소 주최로 심포지엄이 열렸었다. 이 자리에서 발표를 맡은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한 젊은 의사 전문위원은 의욕적으로 새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참여정부의 성공은 여러분께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함께 하시면 성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저희는 해 나가기 어렵습니다"라며 간곡히 '참여'를 호소했다.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한 선배의사,교수,병원관계자들이 보기에 그는 '주제넘은'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패기 있고,능력 있는 젊은 개혁자들이 노 대통령 주변에 있기 때문에 새 정부가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에 흠집내기식 '야당기질'은 이제 그만 버렸으면 한다. 앞으로 5년간 '참여정부'가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으려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새 정부를 독려하는 '여당기질'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