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이 실시된 이후 사법연수생들의 첫 여성 자치회장이 등장했다. 지난해 제4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춘희씨(49·부산대 의류학과 졸업)가 주인공으로,최연장자가 자치회장을 맡아온 전례에 따라 34기 사법연수생들의 대표를 맡게 된 것. 그동안 사회 경험과 관록 때문인지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따르는 동기들이 많았고 활달한 성격탓에 회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일찌감치 낙점을 받아뒀다는 게 연수원 관계자들의 말이다. 박씨는 "37세에 사시를 공부하기로 결심,1차 시험은 3번 합격하고 2차 시험은 5번 불합격한 끝에 12년만에 합격한 셈"이라며 "한달에 한 번 링거를 맞아야 했지만 바르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씨는 연수원 수료후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공익변호사로 근무하면서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대형로펌을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