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68)이 토털패션을 구축했다. '앙드레김'브랜드로 패션산업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향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불화장품과 손잡고 화장품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1년3개월여만이다. "세계 톱디자이너치고 향수를 내놓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그는 "신선하면서도 오래가는 향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향수는 크리스찬 디올의 향수 '쁘와종'을 만들었던 프랑스의 일류 조향회사에서 만들어졌다. 그만의 독특한 문양이 패키지에 장식돼있어 화려한 느낌을 준다. 그는 6월께 남성용 화장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남성 화장품이 나오면 기초,색조,기능성,향수,남성용 등을 두루 갖추게 된다. 그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화장품 중 이렇게 다양한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드문데 무척 자랑스럽다"며 남성용 화장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화장품은 '앙드레김 프로젝트'의 큰 가지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디자이너 브랜드의 라이선스화가 급진전되면서 그의 '네임밸류'와 손잡으려는 합작구애가 많다. 화장품에 이어 지난해 여성란제리(앙드레김 엔카르타)를 선보였고 이달중에는 아동복 '앙드레김 키즈'가 라이선스로 나온다. 이밖에도 침구,골프웨어,보석,시계,키친웨어까지 라이선스 협의가 진행중이다. 그는 제품군이 다양한 만큼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돈'에 관해선 의외일 만큼 욕심이 없단다. 서울 신사동에 있는 앙드레김 아틀리에 건물이 디자이너 생활 38년만인 2년전에서야 산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의 패션,문화,예술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는 게 꿈입니다.이를 위해 패션쇼 공간,갤러리,아카데미를 한데 모은 패션문화센터나 앙드레김 패션뮤지엄을 만들고 싶어요.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외국인 근로자들을 돕는 일도 꼭 하고 싶어요." 글=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