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차이나 리스크' 경보 .. 中업체, 수출계약 일방파기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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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와 맺은 대규모 계약이 잇따라 해지되는 등 코스닥시장에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에는 아직 자본주의 상거래 질서가 뿌리내리지 않은 탓에 계약 파기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일부 코스닥기업이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중국기업과의 계약은 규모보다는 공급진행 여부를 챙겨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5일 트래픽ITS는 지난해 5월 중국 샨시사와 체결한 1백2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샨시사가 신용장(L/C) 결재 방식으로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 만료일인 지난달 28일까지도 신용장 개설을 미뤄왔다"며 "4일자로 계약을 취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계약이 해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만 살펴 봐도 △와이드텔레콤(4백57억원 규모) △제이씨현(2백65억원) △모닷텔(1백61억원) △액토즈소프트(1백1억원) 등 4건에 달한다.
이들은 계약 해지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악화됐다.
제이씨현은 지난해 92억원의 적자를 냈고 와이드텔레콤은 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모닷텔은 순이익이 23% 감소했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은 먼저 공급계약을 맺은 뒤 중국 내 판매를 봐서 계약이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 때문에 중국 내 판매가 안되면 계약 규모가 아무리 커도 매출 없이 해지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일부 코스닥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실현 가능성 없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거나 협상 중임을 알려 주가를 부양하는 경우가 잦다"고 밝혔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해 중국과 관련된 계약이 3건(2천억원 규모)이나 중도 해지돼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키이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내 오폐수 처리시설 건설프로젝트 추진을 알려 주가는 급등했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도 본계약 소식은 없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