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5일 "최근 괌으로 추가 배치된 B1 B52 폭격기들은 공격 임무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추가 병력 배치는 억지력으로서 우리 방위태세를 증강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라고 전제한 뒤 '폭격기들이 공격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목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체념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워싱턴포스트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의 기사와 관련해 "미국의 입장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기사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북한이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금지선(red line)을 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금지선이 무엇인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북한이 자신에게 가하고 있는 타격과 자국민에게 주는 경제적 해악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민주당 지도부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며 북한 톰 대슐(사우스 다코타주) 상원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점증하는 북핵 위기에 행정부가 정면으로 맞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면서 "그러나 불행히도 백악관은 앉아서 그 위협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정책자문 그룹의 한 명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직접 대화가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시험해봐야 한다"면서 "북한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하에 영변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도 군사력 증강을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광철 워싱턴 특파원.권순철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