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천개품목 가격인하 첫날 .. 이마트.롯데마트 가격표 교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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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간 가격인하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전국 22개 매장에서 1천여개 품목의 가격을 내린 6일 홈플러스 매장과 같은 상권에 위치한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 점포들은 즉각 가격을 조정했다.
롯데마트는 조만간 전국 32개 점포에서 인하된 가격을 적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마트가 가세할 경우 할인점 '빅3'간 가격 전쟁은 전국화될 전망이다.
6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영등포점.
홈플러스의 유일한 서울 점포인 영등포점에서 1.4㎞ 떨어져 있는 이 점포는 문을 열자마자 직원들이 신문에 삽지돼 배달된 홈플러스 전단을 들고 가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강민 영등포점 점장은 "홈플러스가 가격을 인하한 품목과 동일한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된 1백19개 상품 가운데 67개 품목의 가격을 밤새 조정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3.4우유(1.8ℓ)의 경우 홈플러스의 인하가보다 20원 싼 1천9백80원으로 가격표가 교체됐다.
롯데마트는 영등포점은 물론 부평점 울산점 서대구점 광주 첨단점·상무점 등 7개 경합 점포에서 1차적으로 같은 조치를 단행했고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의 대표 점포인 서울 가양점도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양점은 홈플러스 전단을 통해 파악된 50여개 품목의 가격을 이날 아침 일제히 인하했고 홈플러스 점포로 직원들을 급파,동일 품목으로 확인된 상품의 가격표를 즉각 교체했다.
빙그레 생큐 딸기우유(2백40㎖,4개입)는 전날까지 1천9백80원에 팔았으나 이날부터는 1천8백30원에 매대에 깔렸다.
하기스 크린베베 일자형 기저귀도 전날보다 9백원 인하된 8천5백원에 판매됐다.
이마트는 '최저가격보상 신고제도'의 취지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와 동일 상권에 있는 대구 성서점과 칠성점 부천역사점 부평점 수원점 안산점 해운대점 등 10개 안팎의 매장에서 이날 하루종일 시시각각으로 제품 가격을 내렸다.
홈플러스는 이번 가격인하 조치가 3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실시된 것인 만큼 추가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해마다 할인 품목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긴장 상태인 할인점들과는 달리 이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가격인하를 반기는 표정이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찾은 주부 홍명희씨(46)는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사지는 않지만 일단 싸지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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