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또다시 수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미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인터넷 송금수수료를 일부 인상하기로 했다. 종전에는 1억원을 초과해 다른 은행에 송금할 경우 건당 8백원씩 수수료를 부과했지만 앞으로 2백원 올려 1천원씩 받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백만원 이상 거래에 한해 창구송금 수수료를 5백~1천원 올리기로 했다. 자행 지점간 송금은 기존 1천5백원에서 2천원으로, 다른 은행으로의 송금은 2천5백원에서 3천5백원으로 각각 인상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달말부터 일반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를 2백원에서 3백원으로 올렸다. 계좌 명의변경 수수료는 계좌당 2천원에서 건당 5천원으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고객이 가계 당좌예금을 개설할 때 내야하는 신용평가표 작성수수료를 기존 1만원에서 3만원으로 2만원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 수수료가 원가에 턱없이 미달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원가보전 차원에서 인상한 것"이라며 "아직도 인상요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