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급속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현 시점에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다. 데이비드 버튼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5일(현지시간)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한국에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새 정부의 경제 정책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버튼 국장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경우 아시아 각국은 통화완화와 재정 확대를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은 가계대출 문제가 심각해 금리인하보다는 재정정책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버튼 국장은 국제 유가가 10%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상승하며 경상 적자는 분기당 3억∼4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