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감소 지속될듯 .. KDI 분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향후 3∼4개월 동안 설비투자가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6년 이후 경제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기업 경기실사지수(BSI)와 설비투자 지수(통계청 추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6일 밝혔다.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BSI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약 6개월 뒤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BSI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설비투자는 앞으로 3∼4개월 동안 계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BSI가 설비투자에 선행하는 시점이 약간 단축될 수도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KDI는 또 종합주가지수의 경우에도 설비투자에 비해 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주가동향을 볼 때도 설비투자 침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석은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과 10% 안팎의 설비투자 증가세로 내수 위축을 보완, 연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던 정부의 올해 경제운용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정한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라크 전쟁 상황에 따라 (설비투자 동향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특단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없다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연 5∼6%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은 연 4%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정 위원은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